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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생 에오르제아/라노시아

[서부 라노시아] 박쥐의 가르침 ~ 방파벽을 지키는 형제

서부 라노시아 ( 27.5 , 28.5 ) Z: 0.0 알트푸트

 

알트푸트: 앗, 너 모험가 아냐?
마침 잘 됐군. 혹시 황혼박쥐 잡으러 갈 생각 없어?
황혼박쥐 날개가 5장 정도 필요하거든.
알트푸트: 응? 제발 부탁이야.
그건 이 아저씨한테 부적 같은 거라고.
사람 하나 살리는 셈 치고…… 꼭 좀 부탁해.

알트푸트: 어떻게 됐어?
아저씨가 부탁한 거 구했어?
알트푸트: ……오, 그래. 바로 이거야!
고마워, 아가씨.
알트푸트: 박쥐는 들짐승도 아니고 날짐승도 아닌 동물이지.
그래서 흔히 사람들이 어정쩡한 존재라고 생각하는 것 같은데, 사실은 그렇지 않아.
알트푸트: 어떻게든 변할 수 있다는 건 오히려 상황판단과 임기응변이 뛰어나다는 거거든. 아저씨 생각엔……
박쥐의 판단력이나 결단력은 우리가 배워야 할 점인 것 같아.
알트푸트: 이 근처 바다는 '환영 제도'가 있어서 암초가 많아.
그래서 배가 암초에 걸리지 않도록 등대가 서 있긴 하지만, 정작 중요한 시리우스 대등대가 고장 나서 바다가 너무 어두워.
알트푸트: 바다 위에선 순간적인 판단이 생사를 가르는데 말이야.
……아저씨는 한순간의 판단 실수로 침몰한 배를 많이 봐왔거든.


서부 라노시아 ( 27.5 , 28.5 ) Z: 0.0 알트푸트

 

알트푸트: 아, 잠깐 부탁 좀 하나 들어줄래?
이 아저씨가 부끄럽게도 육지 사정엔 어둡거든.
그러니 아저씨 대신 이 편지 좀 전해다오.
알트푸트: 전에 아저씨가 이름 없는 섬에 들른 적이 있었는데, 어떤 사람이 이걸 사랑하는 딸에게 전해달라며 눈물이 그렁그렁하게 맺힌 눈으로 부탁하더라고.
알트푸트: '빌츠위스'라는 애한테 전해주면 돼.
듣자 하니 '해골 골짜기 야영지'에서 일하고 있는 모양이더라.
사람 하나 살리는 셈 치고 부탁한다, 응?
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모험가님이 웬일로 여길?
저한테 하실 말씀이라도 있나요?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……엄마가 편지를 보냈네!
고, 고맙습니다…… 바로 읽어볼게요!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…………………….
…………돈 좀 부쳐달라고?
얼마 만에 온 편지인데 이것밖에 할 말이 없어!?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휴, 가난한 게 죄인 걸까요?
편지를 읽었더니 더욱 마음이 피폐해지는 것 같네요…….
아예 호적을 파고 나와버리든지 해야지…….


서부 라노시아 ( 23.2 , 22.2 ) Z: 0.2 흑와단 상사 빌츠위스

 
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무기와 갑옷은 됐고…… 화약이랑 식량도 넉넉하네.
어머! 약품이 부족하잖아……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모험가님, 마침 잘 오셨어요.
비품 중에 사다새 독액이 모자라서 좀 보충하고 싶은데요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사다새 독액은 주변에 서식하는
로들리트 사다새한테서 얻을 수 있어요.
번거로우시겠지만 부탁 좀 드려도 될까요?
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모험가님, 어서 오세요.
부탁드린 물건은 다 모으셨나요?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……맞아요, 바로 이거예요!
정말 감사합니다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현재 이 해골 골짜기 야영지는 서쪽 하프스톤 주변까지 진출한 사하긴족과 교전 중이에요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이 사다새 독액은 사하긴족을 아주 효과적으로 살상할 수 있는 독이랍니다.
화살촉에 발라두면 경험 적은 병사도 제 몫을 할 수 있어요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옛날에 이 하프스톤 주변에는 개척지가 있었어요.
하지만 야만신 '리바이어선'의 활동으로 피해를 입은 데다 사하긴족의 침략까지 받는 바람에 멸망하고 말았죠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언젠가 그 땅을 되찾기 위해 우린 이곳에서 계속 싸우고 있는 거랍니다.


서부 라노시아 ( 23.2 , 22.2 ) Z: 0.2 흑와단 상사 빌츠위스

 
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'해골 골짜기 야영지'에는 이 본부를 중심으로 해서 남북 양쪽으로 난 좁은 길에 '방파벽'이 세워져 있어요.
우리의 숙적 사하긴족을 막아내는 방파제 역할을 하는 벽이지요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고생하는 양측 방파벽 대장님들께 이 로랜드 포도주를 가져다 드리고 싶은데, 당신이 좀 도와주시겠어요?
별건 아니지만 병참 관리자가 보내는 작은 선물이랍니다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먼저 남쪽 방파벽 수비대장인 '스탈르헤트 대위'님께 이걸 가져다주세요.
그럼 잘 다녀오세요!

흑와단 대위 스탈르헤트: 여기도 이상 무…… 아니!
모험가가 여긴 무슨 일이냐?
흑와단 대위 스탈르헤트: ……빌츠위스 양이 보낸 위문품이라고?
이런 걸 다 챙겨주다니,
역시 나한테 푹 빠진 게 틀림없구만!
흑와단 대위 스탈르헤트: 하, 인기가 너무 많아도 문제라니깐!
북측 방파벽에 있는 숙맥 같은 형이랑은 천지 차이지!
흑와단 대위 스탈르헤트: 하아아~ 우리 빌츠위스…….
왠지 처연해 보이는 분위기가 있는 게 끝내준다니까.
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다녀오셨군요!
다음은 북쪽 방파벽에 계신
'노르트문 대위'님께 가져다주세요.
흑와단 상사 빌츠위스: 아 맞다, 말씀드리는 걸 깜박했네요.
두 대위님은 친형제 사이랍니다.
그런데 맨날 서로 싸우기만 하는 것 같아요…….

흑와단 대위 노르트문: 여기도 이상 무…… 앗!
여긴 위험하니까 다치기 전에 돌아가라.
흑와단 대위 노르트문: ……빌츠위스 양이 보낸 위문품이라고?
오, 이렇게 마음씨가 고울 수 있나!
오늘 밤엔 내가 좋아하는 부유 해파리 회에 술 한잔 걸쳐야겠군!
흑와단 대위 노르트문: 그래, 누가 봐도 빌츠위스는 나를……
으흐흐흐……. 야, 이거 참 쑥스럽구만~
흑와단 대위 노르트문: 저 모자란 동생 녀석이 자꾸 추파를 던지긴 하지만 내 강철 주먹으로 날려버리면 그만이야!
빌츠위스를 행복하게 해줄 수 있는 건…… 나밖에 없어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