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신생 에오르제아/라노시아

[저지 라노시아] 고독한 등대지기

저지 라노시아 ( 25.1 , 35.0 ) Z: 0.1 미미도아

 

미미도아: 자넨 모험가인가? 마침 잘 왔네. 내 얘길 들어보게. 난 수석 조선공 자리를 은퇴한 이후로 오쉬온 등대에 있는 등대지기 로스튼치랑 얘기하는 게 낙이라네.

미미도아: 등대지기 일은 고독 그 자체거든. 녀석은 그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선지 몰라도 항상 인형을 조각하고 있다네.

미미도아: 그 재료는 원래 내가 가져다주고 있는데 요즘엔 여기저기 몸이 쑤셔서 등대까지 가기가 벅차더라고.

미미도아: 그래서 말인데, 나 대신 로스튼치한테 '온전한 자칼 엄니'를 4개 정도 갖다줬으면 하네. 근처에 있는 자칼을 처치해서 어금니를 쏙 뽑으면 될 걸세.

 

로스튼치: 괜찮아…… 난 아직 등대지기를 할 수 있어……. 그래, '온전한 자칼 엄니' 4개만 있으면…….

로스튼치: 나한테 이걸 준다고……? 미미도아의 부탁으로 와주었군. 그래…… 고맙다. 이런 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.

로스튼치: 엄니가 이렇게 많으니 당분간 미미도아가 안 와도 쓸쓸하진 않을 거야……. 하, 하하하.

로스튼치: ……미미도아한테 난 괜찮다고 전해줘라. 녀석도 이제 늙어서, 내가 쓸쓸하다고 자꾸 불러내기도 미안하니까…….

 

미미도아: 오오, 전해주고 왔구나. 고맙네. ……쯧쯧, 녀석도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 같구먼. 이거 조만간 고 녀석을 만나러 가야겠는걸.

미미도아: 흐흐, 걷는 게 힘들면 예쁜이한테 업혀가면 되지! 아니, 이왕이면 팔에 안겨가는 게 더…….

미미도아: 험험, 내가 예쁜이들 껴안고 싶어서 고 녀석 핑계를 대는 건 아니란 걸 알아주게. 이게 다 외로움을 잘 타는 로스튼치를 위한 거 아니겠나!

 

 

 

저지 라노시아 ( 24.2 , 40.2 ) Z: 0.5 로스튼치

로스튼치: 등대지기는 배와 항로를 지키는 숭고한 임무를 안고 있다. 그래, 나도 잘 알지만…… 아무리 애써도 고독을 견디기 힘들 때가 가끔 있어.

로스튼치: 만약 그때 걔한테 고백했더라면 지금쯤 내 곁에…… 아니,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……. 그래, 그 사람이 좋아하는 꽃에 내 마음을 담아 선물해보자.

로스튼치: 그 사람 이름은 김토타…… 모라비 조선소에서 경비대장을 맡고 있는 능력 있는 여자야.

로스튼치: '텅 빈 심장'에서 '라노시아 방울꽃'을 꺾어 김토타한테 전해다오. 향기에 이끌려 곧잘 마물이 꼬이니까 조심하고.

 

흑와단 대위 김토타: 등대지기 로스튼치가 나한테?

흑와단 대위 김토타: 그렇구나, 그 녀석 아직도 나를…… 하지만 미안하군. 난 그 사람 마음을 받아줄 수 없어.

흑와단 대위 김토타: 난 이곳 경비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니까. '승리호'가 완성되기 전에는 내 사명을 내팽개칠 수 없어.

흑와단 대위 김토타: 하지만 배가 완성되고 나면…… 그때 다시 그 녀석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지. 이 꽃은 그때까지 내가 맡아두겠어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