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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생 에오르제아/라노시아

[림사 로민사] 그때 그 시절

림사 로민사 상층 갑판 ( 12.1 , 13.9 ) 오칼카야

 

오칼카야: 으음…… 넌 또 뭐야?
이 술집에 가려고? 때려치우는 게 좋을걸.
오칼카야: 여긴 림사 로민사의 3대 해적 중 하나인 '홍혈성녀단'의 구역이거든.
심지어 오늘은 두령님 심기가 엄청 불편하시기까지 하다구!
오칼카야: 아니, 가만있어 봐…….
네가 두령님 기분을 풀어줄 수도 있지 않을까?
오칼카야: 혹시 모르니까 이 술집 '영원한 소녀 주점' 안에 계신 두령 '로즈웬' 님께 '무릎'을 꿇고 인사드려 봐.
이 도시에 새로 왔으니 그 정도 인사는 드려야지.

로즈웬: ……못 보던 녀석이 알짱거리는군.
자, '무릎'을 꿇고 나에게 잘 부탁드린다는 인사를 하겠어?
아니면 우리 애들한테 강제로 쫓겨나겠어? ……어떻게 할 거야!?

로즈웬: 호오, 제법 예의 바른 아이로구나.
혹시 우리가 3대 해적 중 하나인 '홍혈성녀단'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 인사하러 온 건가?
로즈웬: 하지만 우리도 요즘은 영 신통치 않아.
먹잇감이 될만한 배를 전부 라이벌 해적단인 '백귀야행'이 쓸어가고 있단 말이다!
로즈웬: 아아, 생각만 해도 또 울화가 치미네.
난 말 그대로 '좌절' 상태라고. 네가 알기나 해!?
내 맘을 알겠다면 어디 몸으로 표현해 봐!

로즈웬: 하늘이 무너진 듯한 그 표정…….
그래, 넌 내 마음을 아는구나!?
내 부하들은 나한테 기대서는 명령만 들으면 다인 줄 알아…….
로즈웬: 흠, 제독은 우리한테 '사략선 면허'를 줬거든.
그건 갈레말 제국 배는 공격해도 된다는 '해적 활동 허가'나 다름없어.
로즈웬: 그런데 우리의 주력 배는 근해용 쾌속선이다 보니 제국 연안까지 먼 거리를 항해하기엔 아무래도 힘들어. 그에 비해 '백귀야행'의 배는 대부분 대형 선박…… 우리가 맥을 못 추는 것도 당연하지.
로즈웬: 차라리 옛날처럼 우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해적으로 돌아갈까 하는 고민도 많이 해. 나답지 않은 짓이지…….
아무리 나라도 누군가에게 '격려'받고 싶은 기분이야.

로즈웬: 응? 날 위로해주는 거니?
너 정말 착하구나……. 응? 잠깐.
로즈웬: 우린 왜 여태까지 제국 안방으로 들어갈 생각만 했지?
그렇게까지 일일이 가줄 필요도 없잖아. 에오르제아에 있는 제국군 시설에 드나드는 보급선을 노리면 되는데!!
로즈웬: 하하하, 네 덕분에 새로운 항로를 찾았어!
밖에 '오칼카야'가 있을 거야.
그 녀석한테 말해. 내가 선물을 주라고 했다고!

오칼카야: 뭐라고? 두령님의 기분이 좋아졌어!?
야, 너 대단하다! 정말 고마워!!
오칼카야: 그건 그렇고 두령님께서 그런 고민을 하고 계셨구나.
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 기분 안 좋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짜증내는 줄 알았더니……. 우리도 정신 똑바로 차려야겠다.
오칼카야: ……제독에게 받은 면허가 어쩔 땐 구속처럼 느껴질 때도 있지만, 난 꽤 마음에 들어.
특히 제국 놈들을 날려버렸을 때! 최고로 기분 좋다니까!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