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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생 에오르제아/다날란

[서부 다날란] 여기저기 삐걱삐걱 ~ 땅에 떨어진 자존심

서부 다날란 ( 16.3 , 29.6 ) Z: 0.2 파파포노

 

파파포노: 헤헤헤, 돈 될 만한 건수가 있는데 어때?
별로 어려운 일도 아니야.
파파포노: '녹슨 코브란'한테서 '코브란 벌레기름'을 4개 얻어서 '말뚝박기탑 2호'에 있는 '애델라드'한테 주면 끝이야.
어때? 간단하지?
파파포노: 이 동네 사람들은 말뚝박기탑이라면 진저리를 치거든.
과거의 영광에만 집착하느라 새로운 건 무조건 마음에 안 든다고 말해.
파파포노: 나도 은 장터 사람이긴 하지만, 이 동네에 미련은 없어.
난 그냥 돈 많이 주는 사람 편이야.

애델라드: 뭐야?
난 모래 낀 말뚝박기탑을 청소하느라 바빠.
'코브란 벌레기름'이 있으면 좀 수월할 텐데…….
애델라드: 이거 '코브란 벌레기름'이잖아!
파파포노가 보냈나 보군.
상황 판단이 잘 되는 녀석이라 마음에 들어.
애델라드: 이 근방은 조만간 부유층을 위한 거주지가 될 예정이다.
하지만 바로 집을 짓기에는 지반이 약간 불안정해서 이렇게 말뚝을 박아서 터를 닦고 있는 거지.
애델라드: 원래는 더 넓게…… 은 장터 중심부까지 거주지를 넓힐 예정이었는데,
퇴거 작업이 좀처럼 진행이 되지를 않아서 말이지.
애델라드: 넓은 토지를 가지고 있는 키키푸인가 뭔가 하는 아줌마가 똥고집 부리느라 아예 협상이 안 돼.
덕분에 우리만 피곤하게 됐다니까.


서부 다날란 ( 16.3 , 29.6 ) Z: 0.2 파파포노

 

파파포노: 젠장, 짐꾼 주제에 날 물로 봤겠다……!
아, 넌 아까 보고 또 보네.
파파포노: 울다하 상인한테 주문한 물건이 방금 왔는데, 사람 찾아서 배달하기 귀찮다고 문 앞에 덩그러니 두고 가면 나 보고 어떡하란 건지 모르겠어.
파파포노: 말 그대로 딱 입구까지만 왔다 가다니 악질이 따로 없군…….
흥, 마침 마음씨 좋은 모험가가 있으니 가서 내 짐 좀 주워다 줘봐!

파파포노: 짐은 상자 안에 들어있고
다 합쳐서 3개야. 마음 착한 모험가님만 믿는다?

파파포노: 좋아, 좋아…… 발주했던 분량은 다 있네. 고마워!
이건 울다하의 명품 브랜드 '태양비단'에서 만든 옷이야.
전부 다 사연이 있는 '불량품'이긴 하지만.
파파포노: 울다하에선 거들떠도 안 봤겠지만 여기선 좋은 장사 밑천이지.
여기 사는 사람들한텐 물건의 질이고 뭐고 다 상관없어.
그냥 '명품'이기만 하면 얘기 끝나는 거거든.
파파포노: 돈이 잘 돌던 시절에는 이렇지 않았어.
하지만 마을이 쇠퇴한 지금까지도 계속 남아있는 녀석들은 자존심 강하고 겉치레만 번지르르한 녀석들밖에 없어…….
파파포노: 과거의 영광에 매달린 채 누구 하나 변하려 들질 않아.
……이 마을은 시대의 흐름에 도태돼도 싸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