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신생 에오르제아/다날란

[서부 다날란] 나침반 고치기 ~ 고칠 수 있는 것, 고칠 수 없는 것

서부 다날란 ( 15.5 , 28.1 ) Z: 0.0 댄옐

 

댄옐: 저기요, 당신 모험가 맞죠?
우리 아빠 좀 어떻게 해주세요!
댄옐: 우리 아빠는 어부인데도 '나침반이 고장 났다'는 핑계로 고기 잡으러 갈 생각을 안 하세요.
댄옐: 그 나침반은 '에쉬템'이라는 유명한 가게에서 특별히 만든 거라 자력이 특별나게 강한 '천연 자석'이 없으면 못 고친대요.
댄옐: '천연 자석'은 등대 근처에서 나긴 하는데 자력 때문에 '땅 정령'들이 자꾸 모여들어서 저 혼자선 도저히 가지러 갈 수가 없어요…….
댄옐: '천연 자석' 3개만 있으면 나침반을 고칠 수 있을 테니까 주워다가 우리 아빠한테 갖다 드리면 돼요.
갈프리더스라는 분이 마을 어귀에서 어슬렁거리고 계실 거예요.

갈프리더스: 쳇, 뭐야…….
고기 잡으러 나갈 생각은 없어. 배를 띄우고 싶어도
에쉬템 특제 나침반이 망가져서 못 가니까.

갈프리더스: '천연 자석'이라고? 댄옐이 너한테 부탁했단 말이지.
흥, 나침반을 고쳐서 나갔다 오라는 소리구만.
갈프리더스: ……나침반을 고쳐봤자 이 너덜너덜한 조각배로는 열심히 조업해도 푼돈밖에 안 벌려.
갈프리더스: 나침반이 고장 나기 전에는 우리 항구도 정말 잘나갔는데…….
배들이 끝없이 드나들고 수많은 상품과 돈이 오고 갔지.
상상이 가나? 이 항구는 마치 꿈같이 눈부시게 빛나고 있었어.
갈프리더스: 하지만 대형선이 주류가 된 지금에 와선 소형선밖에 들어오지 못하는 은 장터 항구는
망가진 나침반처럼 어디로 나아갈지 갈피를 못 잡고 있어.
갈프리더스: ……나도 마찬가지야.
소중한 나침반이 망가졌을 때 내 마음도 함께 꺾이고 말았지.
아들한테까지 걱정을 끼치다니…… 아버지가 돼서 참 한심하다.


서부 다날란 ( 16.4 , 29.6 ) Z: 0.2 갈프리더스

 

갈프리더스: ……그런데 자석을 구해준 건 고맙지만, 나침반만 고쳐도 배를 띄울 순 없어.
낚시할 때 쓸 '황동 루어'가 없으니까.
갈프리더스: 옛날에 북동쪽에서 야영 중인 고블린 강도한테 수십 개 있던 루어를 다 털리는 바람에…….
갈프리더스: 하지만 땅 정령을 쓰러뜨린 당신이라면 '황동 루어'를 되찾아올 수 있을지도 몰라.
갈프리더스: 2개만 가져다주면 그럭저럭 조업은 할 수 있을 거야.
내가 새사람이 되기 위해서라도…… 좀 도와주면 안 될까?

갈프리더스: '황동 루어' 2개야.
우리 아들 댄옐한테 걱정 안 시키기 위해서라도 부탁한다.

갈프리더스: '황동 루어'를 찾아왔구나!
……하하, 설마 이걸 진짜로 다시 만져볼 줄이야.
갈프리더스: 아…… 그런데 이건 안 되겠어.
둘 다 너덜너덜해서 어떻게 고칠 수준이 아니네…….
갈프리더스: ……마치 날 신께서 나한테 이렇게 말씀하시는 것 같군.
고친 나침반을 가지고 새로운 세상을 찾아보라고…….
갈프리더스: 이 은 장터는 내가 태어나서 자란 곳이지만……
그냥 건설업자한테 땅을 팔고, 그 돈으로 어디 새로운 동네로 이사 가서 일거리를 찾아보는 게 좋을지도 모르겠어……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