머컬린: 저기…… 내, 내 말 좀 들어봐!
아까 얼음집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있었는데 말이야, 아무도 없는데 어디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!
머컬린: 부, 부탁이야.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알아봐 주면 안 될까!? 안 그러면 무서워서 잠도 못 잘 것 같아!
눈사람: 안뇽 나는 눈사람. ……큰일이다…… 큰일 났다…… 녹고 있다 내 몸이 녹고 있다……
눈사람: 인생 다 부질없다…… 어쩐지 서글프다…… 누가 나한테 힘내라고 안 해주려나……
눈사람: 이노옴 너 진심이 안 담겨 있다! 그런 차가운 태도론 안 된다! ……앗 내가 더 차가운가.
눈사람: 흐흠 인간이 나를 신경 써주는 것도 기분이 꽤 괜찮다…… 좀 더 '응원'해라 나를! 더 커져라! 단단해져라! 하고 말이다!
눈사람: 음 기분 정말 좋다아. 너 나 좋아하냐? 좋아하면 나한테 '키스'해줘라! '세상에서 제일 순수한 키스' 해줘 해줘!
눈사람: 아아 눈사람 주룩주룩 눈물 나온다. 고마워…… 나 만족했다……. 이제 그만 이 세상에서 떠날 시간…….
눈사람: 안녕 잘 있어……
머컬린: ……어떻게 됐어? 소리의 정체는 알아냈어?
머컬린: 뭐? 눈사람이 말을 했다고? 에이, 뭐야. 너도 썰렁한 농담을 할 줄 아는구나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