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칠흑의 반역자/크리스타리움

밤을 가져오는 시

크리스타리움 ( 12.4 , 8.9 ) 시인 지망생 청년

 

시인 지망생 청년: 어라, 너는 여행자구나? 혹시 시간이 된다면 내 취재 좀 도와줘!

시인 지망생 청년: 나한테는 연로해서 눈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있는데. '밤하늘'에 대한 느낌을 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어!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'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' 조사하고 싶어.

시인 지망생 청년: 난 중용의 공예관 쪽을 맡을 테니 너는 다른 장소를 부탁해! 주민들의 얘기를 다 들으면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. 사례는 꼭 할 테니 부탁한다!

 

레이 케쉬: 밤하늘에 대한 감상이요? 책에 적힌 기록과 실제로 본 밤하늘은 역시 다르더군요. 실제로 본 밤하늘은 매우 밝아서 손을 뻗으면 닿을 것만 같았습니다.

 

발스윌: 생전에 밤하늘을 보게 될 줄 몰랐어요. 참, 별을 바라본 적이 있는데, 별이 계속 움직이더니 사라졌어요! 그 별은 대체 어디로 흘러가 사라진 걸까요?

 

류에랄스: 밤하늘은 참으로 신기하더군. 아마로를 타고 위로 위로 계속 올라가면 언젠가 저 별에 도착할 수도 있지 않을까?

 

시인 지망생 청년: 다른 사람들이 밤하늘을 어떻게 느끼는지 어서 나한테도 들려줘!

시인 지망생 청년: 흠흠……! 아아…… 멋진 시상이 떠올랐어!

시인 지망생 청년: 당장 할머니한테 들려줘야겠어! 너도 소개하고 싶으니 나와 같이 가줘! '사슬 거주관' 3층에 있는 방에서 기다릴게!

 

시인 지망생 청년: 할머니, 이 사람이 아까 말했던 여행자야!

청년의 할머니: 당신이 손자가 시 쓰는 걸 도와준 분이시군요. 아주 멋진 시였습니다. 정말로 고마워요. 밤이 뭔지 이제서야 비로소 실감이 나요.

청년의 할머니: 그래요, 당신이 되찾아준 밤 말이죠…….

시인 지망생 청년: 으응? 당신이 되찾아준 밤……? 아, 너, 서, 설마……!?

청년의 할머니: 얘도 참, 나보다 눈도 좋으면서 둔하기도 해라. 시인으로 살아가려면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지.

시인 지망생 청년: 설마 네가 어둠의 전사였다니……! 네 덕분에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에게도 밤이 찾아왔어!

청년의 할머니: 고마워요. 덕분에 오늘은 잊지 못할 멋진 하루가 됐어요.